Quebec행 기차에서
Halifax 출발 Quebae행 기차
Halifax 출발 Quebae행 기차 내부
Drummondville 기차역 부근 시가지
6월 26일 정오(12:00PM), Halifax에서 Quebec행 기차를 탔다. 내가 머문 Hi-Halifax Hostel은 다운타운의 중심에 위치하여 역과 걸어서 5분 거리이다. 보통 유명한 호스텔은 교통이 편리한 다운타운에 위치하는 데 특히 베낭족들에게 꼭 필요로하는 시설들과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즉 이 호스텔은 다운타운, 항구, 기차역, 그리고 Superstore와 매우 가까워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했다는 것이다.
2시간 전에 호스텔을 나서서 우선 수퍼스토아를 들렸다. 점심과 저녁에 먹을 것을 구입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1시간 전 기차역에서 티겟팅하였다. 가격은 $122 (Economy-Escape Fare, on-line 예매)이고 짐은 여행가방 하나까지 허용되었다. 나는 Carry on이 가능하여 직접 들고 기차에 올랐다. 표가 두장이었다. Quebec인근도시 Sainte-Foy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그리고 Quebec도시에 도착하는 것이다.
정오(12:00PM)에 출발, 다음날 아침05:50 (시차 1시간 빠름)에 도착하는 17시간의 여정이다. 즉 기차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보통 분들은 침대칸을 이용하는 데 나는 제일 저렴한 일반좌석(Economy-Escape Fare)으로 여행했다. 가는 방향으로 좌측 2열 우측 1열로 된 객실이다. 앞뒤의 좌석공간은 넉넉하였다. 좌석은 지정석이 아니고 앉는사람이 주인이다. 이 일반좌석칸에는 많은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보였다.
작년 여름 동유럽여행을 할 때 한번 기차를 타 보고는 내 생전 기차여행은 처음이다. 17시간 Quebec행 기차여행은 마치 나에게 조용함과 느긋함 그리고 편안함 그 자체였다고 할 수가 있다. 캐나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 반면, 기차 여행은 마치 밀림속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내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넓고 푸른 평평한 대자연이 서재창가에 앉은 내 옆을 지나간다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시간여행으로서는 이것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너머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경과 사랑이야기는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는 최고일 것이다.
밤이 되었다. 기차좌석이 많이 빈 관계로 내 옆좌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앉아서 졸기도 하고 옆으로 불편하게 누워서 자기도 했다. 어설프게 자다가 내려야 할 시간에 깊이 잠에 빠져 버렸다. 그리고 내려야 할 시간인 아침 5시 50분을 념겨 버렸다. 눈을 비비고 나니 아차 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직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였다. 직원은 조치해 놓았으니 내려서 되돌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1시간 차이인 시차와 함께 경과시간을 따져보니 목적지인 Quebec을 지나 2시간이나 더 Montreal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음 정차역에 내렸다. 그곳은 Drummondville라는 작은 도시였다. 여기서 4시간을 기다려서 반대 방향으로 Quebec행 기차를 타야 한다. 그래서 4시간동안 본의 아니게 캐나다속의 작은 프랑스 도시, Drummondville를 둘려 보는 기회를 가졌다. 참으로 아담하고 정리가 잘 된 도시였다.
캐나다에서 기차 여행하면서 이민자로서 특별한 느낌이 다시금 새롭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광활하고도 평평한 대지가 이어진다. 그위의 숲은 융단같이 빽빽하다. 그 사이로 기차가 지나간다. 다리와 철교도, 굴(터널)도, 옹벽도 별로 보이질 않고 있다면 아주 가끔 보인다. 수만가지의 시설로 무장한 금수강산위의 우리 기차선로와는 영 다르다. 심심하면 내리는 비, 저절로 배수되는 땅, 가만 두어도 절로 밀림이 되는 광야, 그리고 자갈만 깔고 레일을 걸치면 되는 기차선로, 말성을 안 일으키는 기후, 광활하고 평평한 땅과 적은 인구, 참으로 우리 강산과 비교하면 쉬운 땅이며 여유로운나라이다.
그런데 저 넓고 광활한 밀림의 땅은 누구의 것일까. 경제 3요소의 하나인 땅이 그렇게도 넓고도 저절로 쉽고 편안하니 참으로 여기는 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Andrew